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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순방, 네타냐후 '패싱' vs 무함마드 빈 살만 '미소'…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스프]

[딥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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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한 백브리핑 : 딥빽', 복잡한 이슈를 김혜영 기자가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해드립니다.

지난 5월 12일 중동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부터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 환대는 하늘길에서부터 시작이 됐는데, 착륙 30분 전부터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가 3대씩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양 옆을 근접 에스코트했고요. 공항 도착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맞이했는데, 이 모습은 2017년 사우디 왕실의 비판적 보도를 이어갔던 카슈끄지 암살 이후에 껄끄러운 사이였던 바이든 미 전 대통령의 방문 때 아예 그가 공항에 나오지도 않았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골프 카트도 직접 운전을 했고요. 또 모든 회의장을 이동할 때마다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통역가 없이도 두 사람이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대화하는 장면도 많이 포착이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얼마나 흡족했으면 며칠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당신과 함께 보낸 시간이 영광이었다. 앞으로 당신과 자주 만날 거다, 이렇게 회의 석상에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며칠 동안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곧 다시 만나고, 자주 만날 것입니다. 

대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어떤 걸 얻었길래 이렇게나 흡족해 하는 것일까요? 이번 중동 순방에서 특히나 두드러졌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그 반대 급부로 어떤 걸 얻어낸 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왜 불편하게 여길 법한 걸까요? '팩트는 기본 맥락까지 전해드리는 딥빽'에서 알아봤습니다.

중동 순방의 성과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중동 순방 성과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죠. 백악관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6천억 달러, 우리 돈 약 850조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이 담긴 이른바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방산 기업과 사우디 간의 1,420억 달러 규모의 판매 계약이 담겼고 사우디 기업의 미국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200억 달러 투자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카타르와는 최소 1조 2천억 달러 우리 돈 약 1,680조 원 규모의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도 했고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보잉의 항공기와 또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판매를 포함해서 양국 간에 2,435억 달러, (우리 돈) 약 340조 원 이상의 경제적 거래도 발표를 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실제보다 규모가 과장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우디와의 사업 계약은 6천억 달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절반 정도 수준인 2천 830억 달러 정도다. 이게 NYT 뉴욕타임스 보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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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의 미국 보잉 항공기 구매 계획도 2천억 달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이런 AFP 통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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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천억 달러, 약 280조 원 규모의 상업 거래를 합의했다고 합니다. 특히 AI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미국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AI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대가로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를 대량 수출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백악관은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가 GE 엔진으로 구동되는 보잉 항공기 28대에 대해서 아랍에미리트의 에티하드항공으로부터 145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순방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그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그리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미국 대표 빅테크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을 했죠. 이들이 사우디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만 국가들의 거대 인공지능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AI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공급을 하기로 하고 현지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잇따라 발표를 했죠. 말하자면 트럼프 정부가 본격적으로 중동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중동과의 'AI 브로맨스'가 열렸다,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이게 바이든 행정부 때 중동 국가의 인권 침해 문제라든지 독재적인 성향 그리고 중국과의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 등으로 인해서 기술 협력에 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전격적이고 또 전향적으로 전환이 됐다 이렇게 보실 수가 있겠습니다.

시리아와 정상회담

Q. 미국이 시리아 새 정부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고 했는데 이건 미국의 성과로 볼 수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뭐라고 표현했냐면요. '피스 메이커다'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러니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당연히 미국이 과거에 굉장히 껄끄러웠던 시리아와 물론 새로운 (과도)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그림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피스 메이커'라는 관점에서는 성과라고 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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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성과라기보다는 사실 회담장에 있었던 그 두 인물, 정확히는 한 사람(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화상 통화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실제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인데 두 사람의 성과의 의미가 사실 더 큽니다.

특히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의 종주국으로서 아랍 국가들의 정세를 안정화하는 데 있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 역할 중에 하나로서 대단한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이죠.

'미국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전격적으로 추진이 되어서, 관련 부처들이 잘 몰랐다라는 것이 성과라고 표현하기가 굉장히 좀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존 볼턴 ㅣ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왜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알샤라, 이전에는 알졸라니였고, 알누스라 테러리스트 시절 사용하던 그의 가명인데요. 더 이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납득시킬 만한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국민들도 반응이 상당합니다. ‘시리아 과도 정부의 승리다, 성과다' 이렇게 평가하는 민심들도 있거든요. 그 부분도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무함마드 알 사바이 | 시리아인

"신의 뜻이라면, 제일 먼저 제재가 해제되기를 바랍니다. 신의 뜻이라면, 시리아에 투자가 다시 돌아오고 경제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나다 샤힌 | 시리아인

"이것은 두 번째 기쁨이고, 두 번째 해방입니다. 제재 해제는 곧 회복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물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이란에는 회유·압박

Q.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한테는 합의를 원한다고 하면서, 핵무기를 보유하면 안 된다라고 발언을 하는 등 회유와 압박을 번갈아가면서 외교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에 뭔가 회유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굉장히 압박을 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두 가지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을 했거든요.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나는 이란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란이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피비린내 나는 대리전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게 중단해야 합니다.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근데 지금 이게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이란에 대한 굉장히 강경 일변도의 정책과 조금은 결이 다릅니다. 이란에 어느 정도의 여지를 열어놓는 발언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JCPOA라고 해서 미국과 이란을 포함해서 다른 여러 국들 간에 이란 핵 합의, 핵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원래 관철해왔던 입장은 '절대 핵을 용납할 수 없다'라는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근데 지금 2기 행정부에 들어와서는 약간은 조금 여지를 둔 듯한 발언들도 눈에 띄거든요. 평화적인 핵 이용에 있어서는 여지가 있을 수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들을 해요. ‘1기 때와는 다른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런 중동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장지향 ㅣ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예전에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정말 나쁘고 잘못된 합의'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약한 합의'라고 말을 바꿨고, '핵무기 개발은 못하게 하겠다'라고 하지만 '평화적이고 민간용 핵 개발이나 핵 사용은 조건적이고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도 있다'라고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얘기를 해요. 1기 때보다는 훨씬 더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바뀐 거는 사실인 것 같아요." 

왜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취임한 직후에는 이란의 핵시설도 당장 타격할 수 있을 것처럼 굉장히 세게 이야기한 측면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 가자 전쟁의 구도만 놓고 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둘만의 전쟁이 아니죠. 결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뒷배' 그리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뒷배' 그리고 예멘 후티 반군의 '뒷배'는 어디죠? 이란입니다.

그런데 미국도 보기에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어떻게 됐어요? 지금 레바논 헤즈볼라 어떻게 됐습니까? 거의 전멸 상태죠. 예멘 후티반군 어떻게 했습니까? 후티 반군도 굉장히 세가 지리멸렬해졌죠. 그리고 지금 하마스 어떻게 됐습니까? 가장 최근까지도 지금 이스라엘이 굉장히 몰아 붙이면서 대부분 지리멸렬해졌다라는 상황이 됐죠. 그리고 더군다나 이란이 지원해 온 시리아 아사드 정권 어떻게 됐어요? 무너졌죠.

그러니까 미국이 판단하기에도 이란이 더 이상 이 대리 세력을 직접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스라엘을 막 굉장히 괴롭힐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가 있는 상황이 된 거죠. 

'주인공'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볼게요.

이란이 핵을 갖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 보면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중동 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어야만 자신들이 국내 정치적으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제 비전 2030이라든가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서 건설하고 있는 네옴시티라고 있죠.  그런 것들을 성공시켜야 되고, 근데 그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능력을 굉장히 과시하기 위한 그런 행사들이란 말이에요.

그거를 잘 추진을 하고 싶은데 지금 가자 전쟁이 2년가량 지속이 되고 있는 상황도 결코 좋지가 않고 무엇보다도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공격하고 막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 상황을 빨리 종식시키고 싶은데 '아 이때가 정말 중동 정세를 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적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그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장지향 ㅣ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사우디 왕실이나 MBS (무함마드 빈 살만)은 지금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인 가자지구 내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도주의 참사를 해결해야 되는데, 그러한 해결자로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탁을 해서, 이스라엘 총리가 아닌 사우디 왕국의 왕세자의 힘으로 트럼프를 설득했다라고 그림이 나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거죠. 

이스라엘 네타냐후 '패싱' 이유?

Q. 그런데 이번 중동 순방에서 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우방국인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건가요?

이걸 둘러싸고 사실 많은 언론에서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는데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최근 들어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두 인물 간에 상당히 좀 껄끄러운 기류가 포착이 되고 있는데 '그걸 드러내는 하나의 방증과 같은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그리고 취임 전부터 '가자 전쟁 당장 끝낼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죠.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4년 9월)

"나는 중동의 혼란을 끝낼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ㅣ 미국 대통령 (25년 1월)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중동의 혼란을 막고,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장 큰 치적으로 삼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가자 전쟁의 조속한 종식이고 그 메시지는 이미 본인이 대통령 취임하기 전부터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네타냐후 총리를 초대를 해가면서까지 메시지를 전달을 했어요. 그리고 그거에 대한 전폭적인 신임과 신뢰를 계속 보여왔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삐걱거리는 모습들이 포착이 됩니다. 일단 휴전 협상이 깨졌죠. 휴전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거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치명타를 이미 입은 상태이니 더 이상 그렇게 자꾸 이렇게 전쟁을 끌지 말고 그냥 중단을 좀 해라 이런 의사를 표현해 왔다라는 게 대부분의 외신 보도들의 분석인데요.

근데 그 부분에 있어서 네타냐후 총리는 '아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하마스를 근절해야 하고 인질 생환을 반드시 달성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 그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하여간 끊지 않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다 이런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고요.

최근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혔던 (미국 이중국적자) 인물이 지금 풀려났습니다.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중재하고 소통한 다음에, 알렉산더라는 인물을 빼낸 다음에, 사후 통보를 이스라엘에 한 겁니다. 근데 그거는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할 만한 상황이라는 거죠. 왜냐하면 자기와는 소통을 건너뛰고 하마스라는 적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잖아요.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때도 이런 게 감지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백악관이 당시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과 조율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도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느냐 그거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 끝나지 않는 상황에 대한 판도는 이스라엘이 끌고 가고 있는 국면이고 이스라엘이 결단을 내리면 종식이 되는 상황인데 종식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다는 거죠. 그 이유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지향 ㅣ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네타냐후가 계속 트럼프에게 했던 얘기가 '하마스랑 헤즈볼라가 지금 완전히 와해가 됐고,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즉 친이란 정권이 갑작스럽게 무너졌으니 지금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고 계속 설득을 했거든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미국이 도와주면 정말 너무 고맙고, 도와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독자적으로 가서 이란 핵시설을 파괴하고 오겠다,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등 뒤에서 비수를 꽂은 거죠." 

가자전쟁 종식, 해법은 제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가자 전쟁 조속한 종식이 중요한데 그거를 위해서 처음에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갔지만 지금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거든요.

똑같이 가자 전쟁 종식 그래서 중동 전쟁의 역내 불안정성을 최소화한다라는 것에 있어서는 변함이 없는데요. 이스라엘이 바라보는 해법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라보는 해법은 완전 다르거든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적인 국가로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승리로 그리고 이란이 다시는 그런 대리 세력들을 통해서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게끔 그 세력들을 완전히 궤멸시키는 것, 이게 말하자면 목적이라고 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것, 그러니까 가자 전쟁 종식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상생을 하는 구조를 원하는 겁니다.

그 그림이 완전히 다른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스스럼없이 이런 발언을 하는 구도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야기도 보시겠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ㅣ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그리고 걸프협력회의(GCC) 형제국들과 협력하여 이 지역의 긴장 고조를 멈추고, 가자지구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 및 관련 국제 결의안에 따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 이라고 표현했잖아요. 이건 결국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서 인정을 해야 한다', 즉, 네타냐후 총리가 절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말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듣고 끄덕하는 그림을 바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만들어낸 거죠. 이거는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한 장면이었을 겁니다.

이런 기류 속에서 이스라엘은 지난 5월 13일부터 카타르에서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돌입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4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숨졌고, 현지시각 오늘(16일)도 어제부터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43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측도 공격을 받았는데요.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서 (지난 15일) 이스라엘 임신부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총격에 숨졌다고 합니다.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기아 감시 시스템 자료(IPC 5월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47만 명이 위험이 가장 높은 단계인 ‘재앙 수준’의 기아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미국 경제 우선주의가 탄생시킨 장면들

Q. 그렇다면 트럼프의 이번 중동 순방이 국제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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