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설문에서 다소 마음 무거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권 침해 사건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원 10명 중 6명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하고 있단 겁니다.
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이 오늘도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신체적 장애가 있는 선생님들의 교육 현장을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실로 이동하는 선생님을 향해 학생들이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시각장애인인 임피어라 선생님을 위한 특별한 아침 인사입니다.
중학교에서 9년째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임 선생님은 2년째 담임도 맡고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 담임교사는 서울에서 단 2명뿐입니다.
[임피어라/시각장애 교원, 일반학교 근무 : 선배 선생님들께서 지지를 많이 해주셨어요. 교사의 꽃은 담임인데 지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선생님의 장애를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송주환 : 불편한 점은 딱히 없어요. 그리고 수업이 재밌어요.]
[이한성 : 언제나 다정하시고 생일 전날에 하트 모양 미역을 선물해 주시거든요.]
[이규리, 안채희 : 더 적극 나서서 (선생님을) 도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임 선생님처럼, 각급 학교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교원은 약 4천600명, 전체의 1.5%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법정 의무 고용률인 3.8%의 절반도 안 됩니다.
게다가 임용되더라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특수학교에 배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체적 장애로 교육 현장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덜어줄 지원이 부족한 점도 문제입니다.
[임피어라/시각장애 교원, 일반학교 근무 : 이게(확대독서기가) 170만 원짜리인데 사비로 샀고, 탁상형 기계는 399만 원.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사서 써요.)]
수어나 문자 통역, 보조 인력 지원 등은 예산이 부족합니다.
[최윤정/청각장애 교원, 특수학교 근무 : (교육청에서) '귀가 안 들리긴 해도 몸은 괜찮은데 왜 보조 인력이 필요하냐'. (발령 첫해에) 두 달간 지원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직 우리 학교가 모두에게 완벽한 환경은 아니지만, 두 선생님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윤정/청각장애 교원, 특수학교 근무 :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혼자서 독립할 수 있는 자립심을 기르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임피어라/시각장애 교원, 일반학교 근무 : 외형적인 건 그냥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 똑같은 선생님이거든요. 함께 적응해 나가면서 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