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1호 당원과 헤어질 결심?…딜레마 빠진 김문수, 버티는 윤석열 [스프]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손절할 것인가, 말 것인가?

김문수 대선 후보는 중도층 확장과 이른바 '집토끼(보수 지지층)' 결집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듯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진 탈당 권고"를 했습니다.

서로 다른 얘기가 분출하면서 국민의힘은 하루종일 뒤숭숭했습니다.

김용태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 권고"

'보수정당 역사상 최연소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해 달라고 공식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인데 설득했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이다",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제가 비대위원장이고, 여기에 대해서 후보도 언론에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압니다.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 그리고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합니다.
김문수 "탈당 문제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
광고 영역

그런데 실질적 당권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탈당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하자는 당내 요구를 거부하고,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맡긴 겁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대통령 탈당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이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탈당하십시오, 탈당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도 "(탈당과 관련해)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어떤 의견을 제시하거나 요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탈당 문제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게 김 후보 입장"이라는 겁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탈당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달라는 말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의사소통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김 후보는 단 한 번도 다른 말씀한 적은 없었다"고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비윤계서는 '탈당·제명' 요구 분출

김문수 후보 입장과 달리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캠프에 있다가 뒤늦게 합류한 이정현 전 의원은 오늘(15일) 김문수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장을 받자마자 이 문제를 꺼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이정현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 면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의 미래와 보수 재건을 위해서 오늘 중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할 것을 제안한다"

"국민 90%가 잘못했다고 인식하는 계엄령 선포에 당이 책임을 표명하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는 것을 제안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권고하고 계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뜨거운 감자'를 건드린 겁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친윤계' 공동선대위원장들의 얼굴이 굳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얼굴이 굳었습니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은 더 강한 요구를 쏟아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보다) 제명이나 이런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진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연히 제명 내지는 출당을 시켜야 되지만, 거기에 준해서 '위장 탈당'이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친윤 인사들은 2선으로 전면 후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친윤계까지 겨냥했습니다.

"지금의 선대위는 '윤석열 선대위'라고 할 정도"라는 말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당원·지지자들로부터 출당 등 결별을 요구하는 문자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문수의 딜레마, 버티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표심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중도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결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집토끼(보수 지지층)과 중도 확장 사이에서 윤 대통령 탈당 문제의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그래서 당내에서 제기되는 제명·출당 등 강제 조치 요구에 일단 선을 긋고, 당무를 지휘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 윤 대통령 관계 정리를 맡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하지만, 1호 당원을 자처하는 윤 전 대통령이 호락호락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등 대선에 등판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부인하며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이라는 방어막을 스스로 걷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포함해 무엇이든 후보의 결정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진정성 떨어지는 의례적 발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김 후보를 질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검열을 받아야 말을 할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맹비난했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 후보와 김용태 위원장이 다른 입장을 내면서 국민의힘 내부는 더욱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