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양손에 든 남성이 환영을 받으며 가족 품에 안깁니다.
[에단, 너는 영웅이야! 정말 영웅이야!]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다가 현지시간 12일 석방된 21살 에단 알렉산더입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납치된 지 584일 만에 석방된 겁니다.
여전히 58명의 인질이 남아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에단을 끝으로 미국인 인질은 모두 석방됐습니다.
이번 석방은 미국 행정부와 하마스의 물밑 협상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기념비적인 뉴스"라면서 이번 석방이 "미국을 향한 선의의 조치"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석방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고, 네타냐후 총리조차 석방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은 예맨 후티 반군과 휴전 합의를 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휴전 조건 등을 사전 조율하지 않았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곧 있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개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중동 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 문제 해결의 주요 파트너로서 근본적 입지 변화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무역과 아랍권 자금 유치 등 '실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스라엘과 일시적인 '거리두기'를 하는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취재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