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대화제안…협상의지? 시간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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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제안함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휴전 협상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대화하는 시늉만 하면서 시간을 끄는 푸틴 대통령 특유의 기만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대화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화 제의를 수용할지도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의 이번 회견은 앞서 일방적으로 선언한 72시간의 '전승절 휴전'이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벽시간에 이뤄졌습니다.

전승절 휴전기간 내내 우크라이나와 서로 적대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주고받던 태도를 돌연 바꾼 것입니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요구해 온 '30일 휴전안'에 대해 "숙고해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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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는 일차적으로 서방의 전방위 압박이 배경에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유럽 4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12일부터 30일간 육해공에서 모두 휴전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러시아에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과 함께 에너지·금융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5개국 정상은 이날 함께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 없는 휴전을 지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도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전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바티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2차 제재 등을 거론했고 이달 8일에는 "미국은 이상적으로는 30일간의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한다"며 "휴전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협력국들은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이번 휴전 제안에 대해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부활절 30시간 휴전, 전승절 72시간 휴전 등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고 임시 휴전 기간에도 교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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