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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민의힘에서 누가 후보 등록하나? 등록하긴 하나?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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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후보 등록 마감 날(5월 11일)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불확실한 상황,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가정하는 말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난장판이 된 겁니다.

과연 모레(11일)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등록할까요?

법원, 김문수 등이 낸 가처분 신청 기각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왔습니다.

이틀간 실시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와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김문수·한덕수 후보 중 1명을 단일 후보로 정하고, 모레(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서 김 후보와 지지 인사들은 당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오늘(9일)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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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낸 전국위원회 등 개최 중단 가처분 신청과, 김 후보가 낸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절차를 이어갈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그렇다고 김문수 후보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문수 후보가 '후보 교체 무효확인 가처분 신청' 같은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이 계속 꼬이고, 국민의힘 후보 결정 과정이 법원에 휘둘릴 것으로 보입니다.

꽃다발로 시작한 의원총회, 20분 뒤 파국

김문수 후보는 오늘(9일)도 당 지도부와 충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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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가 낮 12시쯤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도부가 본관 앞까지 마중을 나가 김 후보를 환대했고, 꽃다발 증정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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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언에 나선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 하는 강제 단일화는 응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습니다.

김 후보의 폭탄 발언에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해졌습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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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는 순간 김문수 후보가 막아세우는 의원들을 뿌리치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꽃다발로 시작한 의원총회가 20분 만에 파국으로 끝난 겁니다.

김문수, '기호 2번' 없는 상황까지 버티나?

김 후보는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이 기호 2번을 쓰지 못하는 사태까지 가더라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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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어제(8일)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레(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기호가 확정되는데, 이후에 무소속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기호 2번'을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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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후보가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는데, 김문수 후보가 이를 역이용해 '버티면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은 김 후보가 감수해야 할 몫입니다.

다만, 오늘(9일) 법원에서 가처분이 기각된 데 이어 당이 실제 후보 교체 절차에 돌입하면 막판에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전 후보의 벼랑 끝 전술이지만, 당 지도부에서 여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홍준표 "윤통과 두 놈 천벌 받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옛 후보들이 당내 갈등상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4강까지 진출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날을 바짝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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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고 현 상황을 개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을 '윤석열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며 노골적인 불쾌감도 드러냈습니다.

'두 놈'이 누구인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되는구나"라고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은 거절했습니다.

"김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했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SNS를 통해 전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대선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출국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역시 국민의힘 경선 4강에 들었던 안철수 의원도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추진에 대해 "곧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저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후보가 아닌 당 지도부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안 의원 주장입니다.

지도부를 향해 "강제 단일화는 대선 패배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그 이면에 패배할 경우 당권투쟁을 위한 (목적이 있는) 것임을 우리 국민과 당원들 모두 알고 있다"며 뼈있는 지적도 했습니다.

대선 경선 초기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의 관심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대선 이후의 당권'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환기시킨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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