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내분에 동요하는 TK 표심 공략…"30% 득표 목표"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경주시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의 '불모지' 대구·경북(TK)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1박 2일 일정의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 첫 날인 오늘(9일) 경북행에 올라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6개 도시를 누빕니다.

지난 4일 '단양팔경' 경청투어 중 경북 영주와 예천을 찾은 이 후보는 오늘 닷새 만에 경북 지역에 다시 달려간 것입니다.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10∼20%대 득표에 그쳤던 TK에서 이번만큼은 선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파면에 이어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갈등 등에 실망한 국민의힘 텃밭 민심의 이탈 기류를 파고들어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흐릅니다.

이 후보가 당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통합'을 강조했던 것도 이 같은 '동진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워낙 '보수의 텃밭 중 텃밭'인 만큼 역설적으로 표 확장 가능성이 큰 일종의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광고 영역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패한 지난 2022년 20대 대선(전국 47.83% 득표)에서 대구에서 21.60%, 경북에서 23.80%를 각각 득표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19대 대선(전국 41.08% 득표)에서 대구 21.76%, 경북 21.73%를 각각 얻었으며, 직전 18대 대선(전국 48.02% 득표)에선 대구 19.53%, 경북 18.61%를 득표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전국 48.91% 득표)에서 대구 18.67%, 경북 21.65%를 얻으며 청와대에 입성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전국 40.27% 득표)에서 대구 12.53%, 경북 13.66%를 기록했습니다.

TK 득표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는 있으나, 승리한 대선에서조차 TK에선 20% 초반대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일단 'TK 30%대 득표율 달성'을 큰 목표로 잡고 지역 당원들을 독려 중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지난 선거 대비 득표율을 '5% 포인트 이상' 올리고, 전국에서 득표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의 경우 구체적으로 '42만 표 득표'(득표율로는 26.31%)를 달성 목표치로 잡았고, 경북 역시 이와 비슷한 선을 염두에 두면서 선거를 준비 중입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첫 TK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보수 정당에 실망한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최대한 돌리기 위해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이 후보가 제조업 붕괴 등으로 낙후한 지역 경제를 살릴 후보라는 점도 부각할 방침입니다.

이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인 경주에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도 잘돼야 한다. 준비가 좀 부실하단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도 잘 챙기라고 이야기해놨다"며 지역 발전을 약속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아바타' 후보는 좀 아니지 않느냐는 점을 부각하되, TK 첫 민주당 후보인 이 후보가 당선되면 TK에 '융단폭격' 지원을 하겠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2025 대선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