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시장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대했던 외국인 복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재개 초기 공매도 거래대금이 크게 늘고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 쏟아지기는 했지만, 다행히 증시 하방 압력은 당초 우려만큼 강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한 달여간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0조 3천64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천485억 원 수준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2023년 11월 6일 직전 한 달간(10월 4일∼11월 3일) 일평균 7천884억 원 대비 약 8%가량 증가했습니다.
공매도 재개 첫날 1조 7천289억 원이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2일엔 6천272억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4월 초만 해도 1조 원대를 쉽게 넘나들던 것이 월말 들어서는 6천억~7천억 원대 수준으로 하향 안정됐습니다.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와 미국발 관세 정책 충격 속에서도 선방 중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일(3월 28일) 2,557.98에서 지난 2일 2,559.7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693.76에서 721.86으로 4%가량 올랐습니다.
공매도 재개 이후 24거래일 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360개에 달하지만, 이 역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첫날인 3월 31일에만 43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한 달 뒤인 4월 30일에 적출된 공매도 과열 종목은 17개에 그쳤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완화돼 지정 종목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매도 거래가 여전히 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남은 과제입니다.
지난 한 달여간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85.12%로 기관(13.66%)과 개인(1.22%)을 압도했습니다.
시장은 공매도 재개와 함께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주식을 9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코로나19 사태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