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총리 지낸 정통관료 한덕수…'내란 프레임' 공세 뚫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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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출마를 위해 어제(1일) 사퇴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55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엘리트 관료로 통합니다.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옛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으로 재직하던 중 휴직계를 내고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아 주변에서 '학구파'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보수와 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요직을 맡으며 계속 중용돼 왔습니다.

노무현 정부 제2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고건·이해찬 총리를 보좌했고, 이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뒤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에 올랐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직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겸 한미 FTA 특보를 맡았던 점 등을 인정받아 주미 대사로 발탁돼 3년간 재임했습니다.

또 한국무역협회장으로 2012년 취임해 3년간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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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가 자주 쓰던 말이 '우문현답'으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한 대행은 2022년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발탁됐고,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으로 윤 정부의 처음이자 마지막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던 중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다가 지난 3월 24일 다시 대행직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총리까지 지낼 정도로 관료로서는 성공했지만, 대선 후보로서는 가능성과 한계가 교차합니다.

오랜 관료 경험과 보수·진보 진영을 넘나들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중책을 맡았다는 점은 보수 진영에서 높이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범보수 진영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이 나오는 만큼 안정적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도 파고들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북 전주 출신으로 호남까지 표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의 파고가 높은 상황에서 대미 통상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계엄과 줄탄핵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극단적 정치 갈등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만큼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차별화 요소입니다.

그러나 대선 주자로서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 출마 명분의 문제입니다.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권한대행이 직접 대선에 나가는 데 대해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은 일찌감치 제기됐습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도 불리한 점입니다.

당장 오는 3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직과 자금의 뒷받침 없이 단기필마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정치력과 수 싸움이 필요한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한 대행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과거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몽준 전 국민통합21 후보와 같은 '제3지대' 인물들과 다르게 독보적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출발하는 것도 한계로 꼽힙니다.

'범보수 빅텐트'를 구축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은 한 대행이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이 있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 2인자'로서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묶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계엄을 막지 못한 책임론은 한 대행이 지닌 최대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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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76세의 고령이라는 점과, 한 대행의 배우자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이 검증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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