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복귀 38일 만에 사퇴…"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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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오늘(1일) 오후 전격 사퇴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오늘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사퇴의 변을 공개 발표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우선 "제가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며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한 데 대해서는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 등의 위기와 관련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안다"라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일(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퇴의 변을 통해 출마 선언의 명분을 일정 부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권한대행이 언급한 '해야 하는 일'이라는 표현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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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며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내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대선 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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