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화 대구 산불 밤샘 진화…오후 단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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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꺼진 줄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확산하면서, 산림과 소방 당국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당국은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할 예정인데 일단 오늘(1일) 비 소식이 있어 잔불을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0일)밤 11시쯤, 대구시 북구 구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너머로 빨간 산불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난달 28일 시작돼 주불이 잡혔다가 동시다발적으로 다시 확산한 함지산 산불 현장에선, 밤새 진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어제저녁 일몰로 낮시간대 투입했던 헬기 43대는 모두 철수했지만, 진화인력 6백여 명이 투입돼 방화선을 구축하고, 잔불을 끄는 사투가 계속됐습니다.

밤새 순간최대 초속 약 5m의 바람이 불면서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함지산 산불 주불이 잡힌 건 그제 낮 1시쯤이었지만, 주불 진화 선언 6시간 뒤인 그제저녁 함지산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불길이 일부 되살아났습니다.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은 재확산했고, 어제 재발화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당초 집계된 260㏊에서 50㏊ 늘어난 310㏊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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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어제 오후 5시 47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다시 재발령했고, 대구 북구는 주민들에게 근처 학교로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명령을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대피한 주민만 200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많은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어제 2.1km에 달했던 화선은 500m까지 줄어든 상태입니다.

당국은 동이 튼 직후인 새벽 5시 40분을 기점으로 헬기 42대를 다시 띄워, 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대구 지역에는 오늘 오후부터 5~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라, 불길을 잡는 단비가 될지도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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