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는 오늘(29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도 명 씨와 대질조사를 위해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했습니다.

명 씨는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조사에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적극 진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명태균 : 제 사랑하는 아내와 제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이를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습니다.]

명 씨는 그러면서 약 7차례에 걸쳐 오 시장과 만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 당시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김 여사가 실제로 의견을 타진한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주라."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오늘 명 씨와의 대질 조사가 예정된 김영선 전 의원도 오늘 오전 검찰 출석 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의 본질은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의 횡령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 : 강혜경을 내세워서 퇴임한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잡으려고 하는 그거에 검찰이 휘말려서….]

김 전 의원이 그동안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등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해 온 만큼, 검찰은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남은 의혹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오세훈 후보와 만난 경위 등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