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익에도 지역사회 외면" 한화, 인색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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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전부터 경남의 주력 기업들을 인수해 온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 호황에 역대급 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기부에는 인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우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HSD엔진 등 경남 주력산업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엔진이라는 이름으로 항공에서 조선을 아우르는 지역 핵심 기업이 됐습니다.

경남에서만 1천300여 개 협력사에 8만 명의 임직원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년 연속 영업이익 최다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 사상 첫 1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조선업 호황 속에 한화오션도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한화엔진은 영업이익이 무려 721%나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나타내는 지역사회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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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시한 지난해 기부금은 20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이익은 1조 1천억 넘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고작 75억 원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이 1.17%로, 전년 2.15%에서 오히려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울산의 HD현대중공업이 늘어난 영업이익에 맞춰 409억 원을 기부해 비율을 5.8%로 끌어올린 것과는 대조됩니다.

한화엔진은 아예 지난해 기부금이 1천300만 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이 고작 0.018%에 불과합니다.

[권순식/국립창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지역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기부한다는 것은 기업에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감소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남 제1의 기업이라는 한화그룹의 자평에 어울리는 지역사회 기부 실적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KNN 주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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