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불기둥 치솟더니 '펑'…이란 항구서 컨테이너 폭발

"최소 40명 사망, 1천 명 부상"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이란에서 가장 큰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1천 명 넘게 다쳤습니다. 이란 당국은 컨테이너에 보관된 화학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창고 건물 위로 불이 솟구치자 놀란 작업자들이 대피를 시작하고 불기둥이 커지더니 순식간에 폭발합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SBS 뉴스 이미지

현지시간 26일 오전 11시 55분쯤, 이란 남부 도시 반다르 압바스의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폭발 사고 피해자 :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큰 불길이 보였고, 순식간에 큰 폭발음과 충격이 느껴졌어요. 건물의 창문과 외벽은 모두 무너졌어요.]

광고 영역

사고가 발생한 샤히드 라자이항은 화물 처리량이 연간 8천만 t에 달하는 이란 최대 항구로, 석유 탱크와 화학시설이 다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SBS 뉴스 이미지

이란 정부는 화재의 약 80%가 진압됐다고 밝혔는데, 하늘에서 본 사고 현장에선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항구에 쌓인 2천여 개의 컨테이너는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약 5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고, 사고가 난 토요일은 이란에서는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라 인명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 우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가족을 돌보고 부상당한 소중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확실히 노력할 것입니다.]

주정부는 사고가 난 어제(27일)부터 사흘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중앙정부도 오늘 하루를 애도일로 정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으나,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 당국도 테러 가능성보다는 폭발 컨테이너 안 화학물질 관리 부실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