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지난 2월 새벽 시간, 자신의 승용차에 80대 노인 B 씨를 태운 뒤 광주의 모 병원 응급실로 데려왔습니다.
당시 광주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A 씨는 의료진에게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B 씨를 의료진에 인계한 뒤 인적사항 등을 남겨두지 않고 귀가했는데,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B 씨는 다리 등이 모두 골절된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지 닷새 만에 숨졌습니다.
B 씨의 가족들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두 달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A 씨가 B 씨를 직접 차로 들이받은 뒤 병원에 데려다 놓고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A 씨의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를 당한 B 씨는 아내와 함께 눈 속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아파트 입구에서 10m가량 떨어진 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의 아내는 당시 택시를 부르기 위해 다른 방향을 보고 있어 사고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A 씨는 수사 초기부터 사고를 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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