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 20대, '부정행위 AI'로 빅테크 면접 통과…스타트업 설립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클루엘리 영상 속 한 장면

미국의 한 한인 20대가 자신이 개발한 '부정행위 AI'(인공지능)를 이용해 빅테크 인턴십 면접을 통과하고 스타트업을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AI 도구가 누군가를 속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는 최근 530만 달러(약 75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시험과 면접, 영업, 통화 등 여러 상황에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이름과 같은 '클루엘리'라는 AI 도구를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AI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 창은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아 면접관이나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지 않고 AI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스타트업은 21살의 한인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와 닐 샨무감이 공동 창업했습니다.

광고 영역

이들은 컬럼비아대 2학년이던 지난 2월 이 AI 도구와 관련해 학교 측으로부터 정학 1년의 징계를 받아 자퇴했습니다.

클루엘리는 개발자 채용 면접 시 코드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인터뷰 코더(Interview Coder)'라는 이름의 AI 도구로 개발됐습니다.

글로벌 IT 기업의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이 씨는 이를 이용해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의 개발자 인턴십 면접을 통과해 오퍼까지 받았습니다.

이 씨는 이 도구가 "화면을 보고 오디오를 들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도움을 주는 완전히 탐지 불가능한 AI"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아마존과 면접 과정에서 이 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이를 공개했고 이 영상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마존이 이에 항의하고 학교 측에 징계를 요구하면서 그는 정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클루엘리를 창업했고, 인터뷰 코더를 시험이나 면접과 영업, 회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클루엘리가 출시됐다"며 "모든 것을 속이자"(cheat on everything)로 썼습니다.

그는 자신이 레스토랑에서 이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나이와 예술 지식에 대해 거짓말하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자신만 볼 수 있는 창을 통해 AI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클루엘리는 자사 AI 도구에 대해 "계산기나 맞춤법 검사기(spellcheck)처럼 처음에는 부정행위로 여겨졌지만 결국 보편화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로이 리 엑스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인공지능(AI) 열풍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