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솟구쳐 오릅니다.
오늘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목격자 : 갑자기 다른 집에서 불이 났다고 계속 소리를 쳐주셔서 신고를 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터지는 소리랑 같이 창문이 날아가서...]
이 불은 21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농약살포기로 보이는 도구로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할 형사들과 기동순찰대 177명을 배치해 추적 중입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에 불이 나기 전 인근에서도 방화 신고가 접수되었다며, 같은 사람이 벌인 일인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나면서 2명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등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했는데, 소방 당국은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사망자는 남성으로 전신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부상자들도 전신화상과 낙상, 연기흡입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9시 54분쯤 완진에 성공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 신정은, 영상취재 : 양지훈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