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어제(18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에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겁니다.
이 소식은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이후 두 번째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계엄 당시 일부 언론사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어제 오후 경찰에 출석한 겁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단전, 단수 지시를 소방청 등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단전, 단수를 지시했고 이 전 장관이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언론사에 경찰이 투입될 것이고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주라고 말한 걸로 봤습니다.
이 전 장관은 관련 내용이 담긴 쪽지를 대통령 집무실에서 본 적은 있지만 윤 전 대통령에게서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2월 11일) : (구두로라도 지시받은 적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이 지시했다면) 제가 최대한 신속하게 소방청장에게 그런 내용을 전달하지 2시간 넘게 뭉개고 있다가 갑자기 전달하진 않았을 겁니다.]
또 이 전 장관은 계엄 다음 날 있었던 이른바 '안가 회동'의 참석자이기도 한 만큼,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CCTV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6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대통령경호처에 막혀 무산됐고, 앞서 삼청동 안가 내 CCTV와 이 전 장관이 사용한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은 검찰이 모두 반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