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쇼핑업체 아마존이 3년간 200일 넘게 병가를 낸 독일 직원을 해고했다고 NDR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독일 북부 빈젠의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36세 직원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243일 병가를 내고 결근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병가가 128일로, 정규 근무일수의 거의 절반이었습니다.
아마존은 이 직원이 올해 들어서도 병가를 계속 내며 30일간 결근하자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병가 일수와 해고 사실은 이 직원이 아마존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알려졌습니다.
원고 대리인은 재판에서 업무 특성상 하루 많게는 12㎞를 이동해야 해 발 부상이 좀처럼 낫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로봇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옮기고 직원은 포장만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마존은 법원 조정 절차에서 1만 유로(1천610만 원)를 퇴직금으로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아마존에 근무한 이 직원은 2만 8천 유로(4천510만 원)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아마존이 직원을 복직시키거나, 반대로 원고가 퇴직금 한 푼 못 받고 물러나야 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독일에서 사업하는 외국 회사들은 병가에 관대한 노동문화 때문에 종종 골머리를 앓습니다.
독일에 공장을 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여름 병가를 낸 직원의 집을 예고 없이 찾아가 꾀병인지 아닌지 확인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급여 지급을 보류하고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