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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0조 투자" · 한동훈 "200조" 응수…불붙는 AI공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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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리오사AI 방문한 이재명 예비후보

대통령 선거 D-48일인 어제(16일)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첨단산업,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분야를 둘러싼 주자들의 공약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0조 원 투자 구상을 밝히자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더 나아가 200조 원 투자 구상을 꺼내 드는 등 진영을 막론한 '대형 공약'이 쏟아지는 형국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담론의 주도권을 선점, 유능한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재원이나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무작정 숫자를 앞세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AI 투자 공약을 먼저 꺼내 든 것은 이재명 후보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글에서 자신의 '1호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고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AI 핵심 자산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소 5만 개 이상 확보하고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며 "기업의 연구 개발 지원을 위한 공공 데이터도 민간에 적극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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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른바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사용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며 모든 국민이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이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하는 김경수 후보도 이날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에 향후 5년간 총 100조 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를 이뤄낼 것"이라며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별로 특화된 AI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소개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15일 AI 산업에 총 200조 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투자 규모로만 보면 이 후보나 김 후보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한 후보는 "AI 인프라 조성에 150조 원, 생태계 조성까지 포함하면 200조 원의 투자를 제안한다"며 "의료 AI, 로보틱스, 국방 AI, 드론, 자율주행 등 실제 응용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 '한국의 팔란티어'가 반드시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후보 역시 "AI, 양자, 초전도체, 반도체, 첨단 바이오 등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최소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고, 김문수 후보도 AI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등 'AI 시대 G3 국가 진입'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자들은 'AI 대규모 투자' 공약을 두고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내놓고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나 투자 효과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은 채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입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국민이 불안해하는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 10조 원 이상을 투입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5만 개 이상 확보하자는 주장을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같은 당 안철수 후보는 AI 전략산업 육성으로 '제2의 과학입국'(科學立國) 실현,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 명 양성 등을 약속하면서도, 이 후보의 '100조 원 투자' 공약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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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안철수 AI 특별위원회 위원장

안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연 이 후보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지하면 공공·무료를 외치거나, 무조건 투자를 외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 후보의) '한국형 챗GPT 전 국민 무료사용'은 조금 황당하다. 경기도지사 시절 수수료를 없애겠다며 만든 공공배달앱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를 동시에 겨냥, "(두 후보는)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AI의 기본은 민간에서 투자가 촉진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얘기한 무상 AI 정책은 본인이 브랜드한 무상 시리즈와 AI를 엮은 참 멍청한 발상이고, 더 한심한 것은 100조 원 (투자)하겠다니까 200조 원으로 받아 올린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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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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