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산불'에 우왕좌왕…대피 경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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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달 경북 지역에서 산불 피해가 컸던 이유를 분석해서 새로운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번진 산불에 대피 지역도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바람의 세기를 보다 정밀하게 고려하고, 또 주민 대피 경보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불길이 하늘로 솟구치듯 타오르고 강풍을 타고 날아다닙니다.

경북 지역 산불 나흘째,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7.6m에 달했습니다.

안동에서 약 6시간 만에 51km나 떨어진 영덕까지 산불이 번졌습니다.

평균, 시속 8.2km로 번진 셈이라 노약자 등이 달리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행안부는 이번 산불이 '초고속 산불'이었다며, 산불이 어디로 번질지 파악조차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홍종완/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 : 초고속 산불 발생 당시 기상 상황은 산불이 발생 확산 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으며 빠르게 확산되는 산불을 예측하지 못해 신속한 대피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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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측은 현황 파악이 선행돼야 가능합니다.

낮에는 헬기가 촬영한 영상으로, 밤에는 열화상 드론으로 불길의 최전선인 '화선'을 찾는데,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 헬기도 드론도 띄우기 어렵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 연구과 : 지상에서는 5m/s 정도로 예측했는데 실제 산 정상부를 가서 측정해 보니 15m/s 이상 불었었거든요. (산지 강풍 특성을) 앞으로 반영해야지만.…]

정부는 우선, 평지와 다른 산의 강풍 특성을 반영해 산불 확산 범위 예측에 순간 최대 풍속을 추가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풍으로 화선 파악이 불가한 경우는 이번 경북 산불의 확산 속도와 동일한 조건으로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산불 확산 범위 예측을 바탕으로 주민 대피 경보는 3단계로 개편됩니다.

인근 시도에 산불이 나면 주민 대피 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고 미리 알립니다.

8시간 안에 산불이 도착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구역'에는 대피 준비 안내가 나가고, 이때 고령자 등 취약계층은 대피 인력을 보내 먼저 대피시킵니다.

또 5시간 안에 산불이 도착할 수 있는 위험구역에는 '즉시 대피' 명령이 내려집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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