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선생님' 된 발달장애인들…"서로 이해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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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제주어 선생님이 되어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색다른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JIBS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배우는 시간.

조금 특별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저희를 환영해 줄 수 있나요? 혼저옵서예.]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친숙한 흥부놀부전을 형제섬에 사는 형제 이야기로 각색해 제주어로 들려주고, 중간중간 제주어 노래도 함께 부릅니다.

[곱을락 할 사름여기 붙으라, 곱 곱 곱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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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통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입니다.

[오하연/신제주초 5학년 :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수업을 받다 보니까 낯선 게 없어졌어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종준/신제주초 특수교사 : 우리 모두 서로 다르지만, 그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발달장애 선생님들은 제주어 수업을 하기 위해 12주 동안 동화 구연 교육을 마쳤습니다.

제주 첫 발달장애인 동화 구연 지도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김희현/발달장애인 : 학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잘 따라주고, 재밌어해 줘서 저 또한 많이 즐거웠고, 많이 뿌듯했습니다.]

제주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한 발달장애 선생님들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수업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 등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강동헌/신제주초 교장 : 교육청이라든가 이런 쪽에 관련지어 학교마다 돌아다니며 제주어 교육과 함께 장애인들과 같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이.]

제주어를 배우며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까지, 지역에서 더불어 사는 가치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제주에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 친구들과도 조금은 다르지만, 사이좋게 지내기로 해요.]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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