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공사현장 근처에서 어제(13일) 이어 오늘 또다시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대에서만 모두 14차례나 도로가 푹 꺼진 겁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간 직후, 도로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립니다.
지름 3m, 깊이 2m의 거대한 싱크홀인데, 이미 하루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습니다.
인근 지반과 함께 전봇대가 내려앉아, 전기계량기에서 스파크가 튀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어제 이어 오늘까지, 불과 200여 m 거리를 두고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인근에서 싱크홀 발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이 14번째일 정도인데, 인근 지반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공사에 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은, 이제는 불안과 공포를 호소합니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 : 공사 기간도 몇 년째 늘어나고. 비만 오면 '싱크홀 생기겠다'하는 불안감은 항상 있죠.]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구간의 토질은 모래와 진흙이 쌓인 퇴적토.
토사가 쓸려나가지 않도록 물을 막는 차수 작업을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 첨단공학부 : 지반구조학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가진 연약 지반입니다. 도시철도 공사가 아니더라도 도로가 계속 유지되면 싱크홀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6월 연약지반 굴착을 끝낸 뒤 철근, 콘크리트 차수 작업을 하면 더 이상 토사유출은 없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장 차량 통행이 많은 동서고가로 교각 주변마저 구멍이 뻥뻥 뚫리기 시작하면서, 내년 말로 지연된 공사 준공까지 무탈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