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 WTO총장과 통화 "미 상호관세, 개도국에 큰 피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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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중국 상무장관이 세계무역기구(WTO) 수장에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전 세계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미국이 관세 조치를 계속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거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가져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미국 국내에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이 근거 없이 '상호관세'를 꾸며 내는 것은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라며 "미국의 상호관세는 개발도상국, 특히 가장 저개발 된 국가에 큰 해를 끼칠 것이며 인도주의 위기까지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의 상호관세가 "WTO의 최혜국 대우, 비차별 등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며 국제 경제무역 질서에 충격을 주고 다자무역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서 "WTO 회원국들이 단결해 개방적 협력과 다자주의를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괴롭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WTO 틀 안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분쟁을 적절히 해결해야 하며, 각국과 미국의 협상 결과는 WTO의 최혜국 대우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상무부는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자국에 '관세폭탄'을 퍼부은 미국을 향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발 관세전쟁에 대해 "최근 미국이 곳곳에서 관세라는 위협을 휘두르며 자국의 이익을 각국 공동의 이익보다 앞세우고 다자무역 체제와 기존 질서를 공공연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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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주임은 또한 IAEA가 이란 핵 문제, 미국·영국·호주 핵잠수함 협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데 있어 객관성과 중립성, 전문성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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