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개봉 2년 만에 재개봉한다.
'어른 김장하'는 한 도시에서 60년 넘게 펼쳐진 기적 같은 '어른'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교양 작품상 수상으로 알려진 MBC경남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영화 버전으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60년간 한약업에 종사한 한약사이자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님과, 한평생 지역 언론에 이바지한 김주완 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2년 말 MBC경남에서의 방영과 이후 이어진 온라인 공개 등을 통해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의 이야기'로 입소문을 탔다. 2023년 11월 개봉한 영화 버전도 지난해 3만 관객을 동원하며 평단 및 관객에게 인정받았다. 최근 OTT에 스트리밍 중인 '어른 김장하'가 역주행하면서 극장 재개봉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가 다시금 주목받은 건 지난 4월 4일 이후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결정문을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탄핵 선고 이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커지면서 그를 고교시절부터 대학까지 후원한 김장하 선생도 주목받았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형배 직무대행은 지난해 연말 김장하 선생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부인사를 전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문형배 직무대행은 김장하 선생의 건강을 걱정해 전화를 했고, 김장하 선생은 "단디해라"('일처리를 꼼꼼하게 뒤탈 없이 자세히 하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는 말만 짧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정국에 행여 문형배 직무대행이 부담을 느낄까 우려해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김장하 선생은 수십 년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후원하면서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문형배 직무대행이 사법시험 합격 후 찾아갔을 때에도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아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 공개된 이 일화는 탄핵 선고 이후 유튜브 및 각종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오는 4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