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윤 사저 아파트…상인들은 시위대 올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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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선고된 오늘(4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주민 김 모(82)씨는 "만장일치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며 "법대로 한다지만, 그래도 문제가 많은 게 아닌가 싶다. 국가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사회주의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민 김 모(71)씨는 "(인용)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었다"라며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곳에 사는 것 알고 있었으니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대부분 주민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때 '대통령을 배출한 아파트'로 통했던 이곳 주민들에게선 다소 실망감도 느껴집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만 해도 이곳에선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파면 소식을 반기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주민 임 모(29)씨는 "당연히 파면을 예상했고, 개인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이) 아파트에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거 경호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하거나 탐지견을 데려온 적도 있어서 불편이 상당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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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가에 입주한 상인들은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이후 경호 인력이 배치되고 시위대가 찾아오면 생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했습니다.

5년째 상가에 입점해 있는 상인 류 모(45)씨는 "정치색을 떠나서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니 시위가 걱정"이라며 "대통령과 아크로비스타를 연관 짓는 이야기가 안 나오는 편이 차라리 낫다. 당선됐을 때 현수막 걸었던 것도 일부의 이야기지 대다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걱정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소수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탄핵 반대 손피켓을 든 채 이 아파트에 모였습니다.

지지자 고 모(42)씨는 "혹시 대통령님이 지나가면 아직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면 선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은 향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자택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선고 이틀 뒤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복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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