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변환' 열풍 속 내 초상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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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로 생성한 축구선수 손흥민 이미지

오픈 AI의 새 이미지 생성 모델을 써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등의 화풍으로 사진 바꾸기가 유행하는 가운데 오픈 AI로 넘어간 사진 속 인물의 초상권이나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습니다.

화풍을 제공한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등의 저작권 문제에는 관심이 쏠린 바 있는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유행 열풍 속에 묻혀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4일) AI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125만 2천 명으로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DAU 79만 9천 명보다 56%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용자 수 급증세에는 사진 변환 유행을 몰고 온 '챗GPT-4o 이미지 생성'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달 초에 비해 월말에 늘어난 챗GPT 일일 이용자 약 45만 명이 이미지 변환을 1차례만 했다고 가정해도 오픈 AI는 최소 45만 명의 인물 사진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진 화풍 변환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 글로벌 규모로 보면 오픈 AI가 이번 '대히트'를 통해 얻은 이미지 데이터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지난달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챗GPT 이용자 수가 100만 명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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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 및 지인의 사진을 입력하는 상황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미지 변환을 위해 입력된 사진이 오픈 AI의 데이터 학습에 활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 AI가 초상권 침해 문제를 고려해 사진 속 얼굴 그대로를 활용하지는 않겠지만 이미지를 픽셀 단위로 쪼개 AI 학습 데이터로 쓸 것"이라며 "'지브리 열풍'을 계기로 오픈 AI는 텍스트보다 구하기 힘든 이미지 데이터를 엄청나게 축적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픈 AI도 이미지 변환을 위해 입력된 사진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이 챗GPT 버전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AI 관계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챗GPT 에듀(Edu), 챗GPT 팀 등의 서비스에 입력되는 데이터는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고, 챗GPT 무료·플러스·프로 사용자 데이터는 사용된다. 하지만, 이용자가 데이터 제어 설정에서 향후 모델 개선에 기여할지 여부를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오픈 AI가 이용자들의 사진을 영리적 목적이나 2차 가공 등에 무단 사용했다는 침해 신고 등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보호 방침이 지켜질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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