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장제원 전 의원이 어젯(31일)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 앞 도로.

순찰차 한 대가 도착하고, 잠시 뒤 119구급대와 과학수사대 차량이 도착합니다.

어젯밤 11시 5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장제원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장 전 의원은 이미 의식이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장 전 의원이 쓴 걸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관리인 : 지금 일체 (건물로) 못 들어가게 경찰들이 문을 잠가버렸는데 뭔 일이 있는지….]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이던 지난 2015년 11월, 자신의 비서인 A 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장 전 의원이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 씨 측은 사건이 벌어진 직후 촬영했던 호텔 방 내부 영상과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 씨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고,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등이 담겨 있다고 A 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A 씨 측은 당시 호텔 방을 빠져나온 뒤 지인과 함께 해바라기 센터에 방문해 증거물을 채취했고, 자신의 몸과 속옷 등에서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던 기록 등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 측은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장 전 의원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