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없이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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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민 머무는 대피소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입을 옷이 없니더. 산불 났을 때 입고 나온 게 전부니."

의성에서 시작해 경북 북동부로 번진 '경북산불' 이재민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영덕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9도에 불과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고 바람도 비교적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재민 대피소 내에는 훈기가 돌 정도로 난방이 잘 돼서 당장 실내에서 지내기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입은 옷 그대로 몸만 빠져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낮에 집이나 농경지에 가보려고 해도 두꺼운 옷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덕읍 노물리에서 사는 한 주민은 "당장 입을 옷이 없어서 시장에 가서 허름한 외투를 하나 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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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재민 대피소인 영덕국민체육센터에서 한 80대 지품면 주민은 얇은 셔츠에 외투 없이 다녔습니다.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는 식사나 의료 등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이재민이 필요한 물품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사례도 종종 보입니다.

지품면 수암리에서 온 한 주민은 "25일에는 마을 부녀회 차원에서 단체로 문경에 놀러 갔다가 산불이 번진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왔는데 산불 때문에 길도 막혀서 늦게 도착했다"며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대피소로 와서 다들 입고 있는 옷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당장 옷이 필요한데 가져다준 옷이나 신발은 남성용 속옷이나 남성용 280㎜짜리 슬리퍼라서 맞지 않았는데도 우선 그것이라도 쓰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썼다"며 "시간이 지나서야 여성용으로 가져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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