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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인 줄 알았는데…체코 억양 한국어라고요?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배우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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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8관왕' 기록을 가진 화제의 뮤지컬 원스(Once)가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음악을 통한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을 그려내는데요, 체코 이민자로 설정된 여주인공 걸(Girl)은 체코 억양으로 대사를 소화해야 합니다. 마치 사투리처럼 들리는 '체코 억양 한국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배우 박지연 씨로부터 체코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들어봅니다. 이 뮤지컬에는 체코어로 하는 대사도 등장하는데, 모두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박지연 씨와 함께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여정을 따라가 보세요.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박지연 편 풀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체코 억양의 영어를 듣고 '한국어로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었거든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박지연 배우

:

 일단 체코인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체코 사람들에 대한 문화나 체코어에 없는 발음들, '이런 발음은 좀 특별한 이런 게 있다' 이런 걸 알려주셨어요. 예를 들면 '크' '트' '프' 이런 발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아, 그래요.

박지연 배우 :

그래서 기역, 쌍기역, 디귿, 쌍디귿, 비읍, 쌍비읍, 이렇게 활용을 해서 대본을 재구성을 다시 하고. 다만 그렇게 했을 때 의미 전달이 좀 안 된다 싶을 때만 그런 발음을 사용하고, 또 (특이한 발음들을) 어디다 넣으면 재미있을까 (고민하고). 상상력을 어느 정도 좀 부여하기도 했죠. 근데 기본적인 틀은 체코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체코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듣고. 만나자마자 친구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체코 사람들은.

김수현 기자 :

아, 그렇구나.

박지연 배우

:

그런 것도 '걸' 역할할 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고요. 전 체코 억양이 '걸'의 매력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공연하는 친구, 체코인 분들이랑 열심히 대화를 주고받고, '여기서 이렇게 통일하자. 같은 단어는 이렇게 한번 통일해 볼까?' 얘기도 나누고 그렇게 준비했었죠.

김수현 기자 :

아, 그러니까 한국에 있는 어떤 사투리를 상정하고 한 게 아니에요?

박지연 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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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그렇게 되면 좀

현실이 이입될 수도 있잖아요.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그 지방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면서.

박지연 배우 :

그래서 최대한 (억양을). 그리고 체코 선생님께서 대본을 읽어주시기도 했어요. 근데 워낙 한국어를 잘하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 더 서툴게끔 표현을 해서.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 체코 억양의 한국어를 하신 거네요.

박지연 배우

:

 네, 그렇죠.

이병희 아나운서

:

원작은 체코 억양의 영어지만.

김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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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영어니까. 그래서 체코 사람들이 어떻다라는 거를 직접적으로 얘기를... '진지하다' 이런 얘기 잠깐 나오고, 원래 그렇지만 또 만나면 금방 친구가 되고 그런.

박지연 배우 :

 네. 가족 관계에 있어서도 너무 친구 같은 사이고, 만나자마자 친구가 된다는 얘기가 되게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걸'이 '가이'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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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아나운서 :

저도 뮤지컬 보지는 못했지만 짧게 나와 있는 거 보니까 억양이 특별해서, 어떤 지방 등을 상상해서 했나 보다 했는데 그걸 다 공부를 해서 하신 거구나.

박지연 배우 :

 네. 체코 영화도 좀 보고, 체코 사람들 원래 발음이 좀 어떤지. 생각보다 부드럽더라고요. 그런 부분들도 많이 참고를 했습니다.

김수현 기자

:

그러면 초연 때도 그렇게 체코어 선생님이 오셔서 하셨어요?

박지연 배우

:

네, 같은 분이세요.

김수현 기자

:

같은 분이에요? 어머. 10년 동안 계속 한국에 계셨나 봐요?

박지연 배우

:

네,  한국에 살고 계신 분이셔서.

김수현 기자 :

신기하다.

이병희 아나운서 :

그분도 뭔가 의미가 새로웠겠다.

박지연 배우 :

그래서 재미있어요. 그런 말투나 억양을 함으로써 오히려 가둬지는 느낌이 아니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공연할 때 되게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아, 자유로워진다. 이걸 해야 되니까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이 돼서.

박지연 배우 :

네. 이상하게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요. 지금 말하다 보니까 그게 생각이 났어요.

김수현 기자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말씀하신 것들을 들으면서 더 기대가 돼요. '아, 그게 뭐지? 무슨 작품일까?'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 체코 사람들끼리 얘기할 때 그거를 처리하는 방식도 너무 재밌고요. 그러니까 계속 체코 사람들이 체코 억양으로 한국어를 하는데

이병희 아나운서 :

아, 여러 분이 계세요? 체코 억양 하시는 분이?

김수현 기자 :

그렇죠. 체코에서 온 친구랑 가족이 있죠.

박지연 배우

:

체코 이민자 가족이 있어요. 의지를 하는.

김수현 기자

:

 뭐라고 얘기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그리고 자막을 잘 보셔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병희 아나운서 :

아, 자막.

김수현 기자

:

 제가 그 자막을 놓쳤었어요. 브로드웨이에서.

이병희 아나운서 :

 자막이 계속 나오는 건 아닌 거잖아요?

김수현 기자

:

 계속 나오진 않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걸 잘 봐라.

김수현 기자 :

체코어로 뭔가 얘기할 때 (자막이) 나올 때가 있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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