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쓸고 간 청송 달기약수터…잿더미 된 관광 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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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경북 청송의 대표 관광지인 달기약수터가 산불 피해를 입어 검게 그을려 있다.

화마(火魔)가 한 차례 휩쓸고 간 경북 청송의 대표 관광지 달기 약수터는 평소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꼽히는 곳이지만 오늘(27일) 주변이 온통 잿더미가 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입니다.

부곡리 일대에 자리 잡은 10여 개 약수터 중 일부는 완전히 타버렸고, 나머지 구역도 그을음이 생기거나 약수가 모이는 웅덩이에 재가 가득 찬 모습입니다.

약수터 인근에는 여전히 탄 냄새가 진동했고, 철골조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미세하게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 약수는 철·이온 등 성분이 풍부해 위장병과 심장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부곡리 일대에는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인기 관광 명소로 꼽혔지만, 이제는 그조차 과거의 일이 돼버렸습니다.

식당가 곳곳에 폭삭 주저앉은 건물과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조는 산불이 덮친 순간의 참상을 짐작케 합니다.

한쪽만 녹아 찌그러진 냄비와 깨진 솥, 항아리를 비롯한 집기류가 길가에 나뒹구는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공들였을 색색의 간판도 빛을 잃은 채 반쯤 녹아버리거나 무너져 내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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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화재 피해를 면한 한 백숙집 사장 이 모(67)씨는 "30년간 장사하면서 이렇게 큰 불은 처음"이라며 "장사가 생업이지만 다른 식당에 미안해서라도 복구를 모두 마친 이후에나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듯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달기약수터뿐만 아니라 이번 산불로 경북지역 관광 명소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청송에서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송소 고택의 별당과 현문, 화장실 등이 일부 혹은 전부 불에 탔고, 경북 민속문화재인 사남고택이 전소됐습니다.

송소 고택은 조선시대 만석꾼 심처대(沈處大)의 7대 종손 심호택이 청송군 파천면 덕천마을에 지은 집으로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안동에서는 임동면 지례예술촌에 산불이 번져 지촌종택, 지산서당 등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360년 된 고택인 지례예술촌은 의성(義城) 김 씨 지촌 김방걸(芝村 金邦杰)의 종택과 지촌제청, 지산서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택 체험지로 유명합니다.

이밖에도 남안동CC에 불이 번져 18홀이 전소되는 등 안동에서도 시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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