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야권 탄압 여파' 시위·자본 탈출에 경제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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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체포된 뒤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대

튀르키예에서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경제에까지 미치자 튀르키예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대권 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구금된 뒤 법치 훼손 논란과 대규모 시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튀르키예 자산을 매각했습니다.

외국 자본이 무더기로 튀르키예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지난주 이스탄불 증시는 16.6% 내리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리라화 가치는 지난 19일 한때 10%까지 하락했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리라화를 방어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지난 19일에만 115억 달러(약 16조 8천억 원)를 투입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모든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25일에는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과 파티흐 카라한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가 해외 투자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시장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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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후 튀르키예 재무부는 심셰크 장관이 경제에 지속적인 피해가 없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해외 투자자 약 4천500명이 참석했습니다.

심셰크 장관은 재무부가 대응의 하나로 국채 발행을 줄일 수 있으며 환율 연계 채권 발행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회의 이후 이스탄불 증시는 약 4.5% 상승하고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도 소폭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9일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금 이후 이스탄불,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했습니다.

현재까지 집회·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은 1천4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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