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안보보좌관 퇴출될 수도"…미 전쟁기밀 유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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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전쟁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인을 채팅방에 포함해 전쟁 기밀을 유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에 대한 언론 보도를 지켜보면서 하루나 이틀 안에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언론은 미군이 예멘의 친 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라인이 전쟁 계획을 일반 메신저 공간에서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든버그 편집장이 단체 채팅 참가자에 포함되면서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실수로 민간 기업의 메신저인 '시그널'에 자신을 추가했으며, 이에 따라 실제 공습이 이뤄지기 약 2시간 전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공유받았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번 일은 실수로 언론에 관련 정보가 공유됐을 뿐만 아니라 고도로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기밀 유출을 2016년 대선 때 불거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 사항을 담은 업무와 관련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기밀이 보안이 되지 않는 사설서버에 저장되도록 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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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선에서 경쟁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을 안전하지 않은 곳에 저장해 유출 우려를 키웠다는 이유를 들어 클린턴 전 장관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왈츠 보좌관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년 전 제이크 설리번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로 기밀 문서를 보냈는데도 법무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전력이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기밀정보 유출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시절 호흡을 맞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비정부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어떻게라도 정당화할 수 없다. 끔찍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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