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산불 대형화 가속"…강풍·건조·고온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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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산청군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24일 오전 산청군 단성면 일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의 대형 산불은 주민 부주의와 함께 예전보다 건조한 날씨, 강풍 등 '기후변화'가 겹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늘(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지난 22일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에서 산불이 난 뒤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불이 길어지는 이유는 봄철 건조한 날씨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고온, 강풍 등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의성의 대표 관측 지점인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의 평년 1월 강수량은 15.5㎜지만 올해 1월 강수량은 7.4㎜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평년 2월 강수량은 22.6㎜지만 올해 2월 강수량은 4.8㎜로 2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경남·북 지역에는 연일 건조특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의성의 최고 기온은 22일 25.2도 23일 26.4도로 봄이라기보다는 초여름의 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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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의 건조함과 여름에 해당하는 고온이 만난 상황에서 산불이 났고 최대 순간 초속 17.9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확산했습니다.

이미 관련 학계에선 기후변화가 대형 산불을 촉진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주고, 건조하고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와 건조한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연구팀은 지난 2월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매년 산불로 소실되는 지구 면적이 14% 늘어날 것이란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습니다.

기후변화는 기온 상승으로 산불 위험을 키웁니다.

이뿐만 아니라 산불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산림과학원이 산불 피해지와 미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소나무 숲 100㎡가 산불로 탔을 때 이산화탄소 약 54t이 배출됐습니다.

이는 자동차 7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같았습니다.

그동안 녹화 사업으로 산이 울창해졌지만 솎아주기가 이뤄지지 않아 산림이 불에 취약한 화약고로 변한 점도 산불 대형화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국내에 많이 자생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 태우고서 확산하는 수관화(樹冠火)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도 쉽게 일어나곤 합니다.

결국 기후 변화에 맞춰 불에 잘 견디는 활엽수 중심의 내화 수림대를 조성하고 간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3월에 겪어보지 못한 건조하고 높은 온도의 날씨와 강풍이 대형 산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결국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앞으로도 산불 파괴력은 강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주택가나 원전 등과 가까운 곳에는 소나무를 솎아베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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