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권 라이벌' 테러 혐의로 체포…"집회 금지·도로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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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튀르키예 경찰이 19일(현지 시간) 유력한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꼽혀온 야당 정치인을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라이벌'로 입지를 굳힌 정치인이 전격 체포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집권 체계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이날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부패 및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고 국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날 이스탄불 대학교가 30여 년 전 이마모을루 시장의 학사 학위를 취소하면서 대선 출마 기회를 사실상 봉쇄한 직후 나온 것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대선 출마 자격이 부여됩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그간 유력한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꼽혀왔으며, 작년 3월 지방선거 때 튀르키예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22년째 장기 집권에 맞설 최대 라이벌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여러 건의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왔던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번 체포로 2028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포함해 향후 정치 행보에서 재차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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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튀르키예 경찰은 이마모을루 시장의 자택을 수색한 뒤 그를 체포했으며, 별도로 약 100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이들은 "불법 조직 운영, 갈취, 뇌물, 사기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현지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경찰의 자택 수색 당시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경찰관 수백 명이 집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며 우리 집을 수색 중"이라면서 "나는 내 조국을 믿는다"고 현장 상황을 중계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 측은 그가 체포된 사유를 즉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과 맞물려 반대 시위가 일 것을 대비해 4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이스탄불 주요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또한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 직후 튀르키예에서는 19일 현재 엑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접근이 차단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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