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정부 '생존 매뉴얼'
프랑스 정부가 올여름 모든 가정에 '생존 수첩'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현지 방송인 유럽1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각 가정에 여름이 되기 전까지 20쪽 분량의 '생존 매뉴얼'을 나눠주고 만일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비상 상황으로는 무력 충돌, 보건 위기, 자연재해 등이 꼽혔습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 매뉴얼은 "프랑스가 직면한 임박한 위협 상황에서 취해야 할 즉각적인 행동"을 알려줍니다.
매뉴얼은 비상시 행동 요령을 3단계로 안내합니다.
1단계인 '스스로 보호' 항목에서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연락처를 확보해놓고, 특히 '생존 키트'를 구비하도록 권고합니다.
여기에는 물 최소 6리터, 식량 10캔, 손전등과 건전지, 응급 의약품, 라디오, 충전기 등이 들어갑니다.
2단계 '비상 상황에서 할 일' 항목에서는 소방서, 경찰서, 병원 등의 긴급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핵 사고 시 창문 닫기'처럼 상황별 행동 요령을 안내합니다.
3단계 '참여하기'에서는 예비 부대, 지방 당국 등에 합류해 지역 사회를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자연, 기술, 사이버, 안보 등 모든 유형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달 5일 대국민 연설에서 프랑스와 유럽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 편에 남아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과 관련해 이같이 자강론을 펼쳤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프랑스 동부 공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핵억지력 강화를 위해 라팔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겠다면서 연일 대외 행보에 나섰습니다.
(사진=유럽1 홈페이지 발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