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2월 23일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에서 성조기를 게양하는 미군들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북미 원주민 병사 관련 정보를 삭제했다고 현지 시간 17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에서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 간 치열한 전투 중 하나였던 '이오지마 전투'에 참전했던 피마 인디언 부족 출신 아이라 헤이스 관련 페이지를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헤이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도사진 '이오지마의 성조기'에서 성조기를 꽂는 미군 중 한 명으로 전쟁 영웅으로 꼽혀 왔습니다.
이오지마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본토 공습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은 1945년 2월 23일 격전 끝에 이오지마를 점령했습니다.
미군들이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은 AP통신의 보도로 유명해졌고, 사진 속 미군 6명은 전쟁 영웅이 됐습니다.
헤이스는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부는 헤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원주민과 소수민족 출신 군인과 관련한 내용들 다수를 삭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미 국방부의 조치가 군 지휘관들이 다양성과, 포용성,형평성에 반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십 년 전부터 지속된 소수민족 출신 군인의 업적에 관한 권위 있는 공공 정보 출처의 일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