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페루 수도 리마에 배치된 군 병력
최근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하는 페루에 한 달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페루 정부는 현지 시간 17일 수도 리마와 인근 항구 칼라오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인구 1천만 명의 리마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살인 사건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페루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살인 사건은 총 459건에 달하고, 1월 한 달에만 1천909건의 강도 사건이 보고되는 등 페루는 최근 강력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페루 유명 가수 파울 플로레스가 리마 외곽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자신이 이끄는 밴드와 함께 버스로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져 치안 악화로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플로레스 사망 직후 "또 다른 죽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특히 반역죄를 제외하고는 사형이 금지돼 있지만, 살인범에게 사형 집행을 재허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