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그린란드 정치권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5개 정당 대표들은 현지시간 14일 긴급회동 후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정당 대표들은 "우리 모든 정당 지도자들은 그린란드의 합병과 지배에 대한 반복되는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우호국이자 방위 조약을 맺고 있는 동맹을 향한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라며 그린란드는 국제법과 규정에 따라 외교적 채널을 통해 그린란드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계속 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며 분열을 만들려는 시도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그린란드 정치권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것을 필요로 한다"라며 그린란드 합병을 재차 주장한 직후 나온 것입니다.
이에 퇴임을 앞둔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의 저항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에게 계속 무례하게 굴 수는 없다"라며 "적당히 좀 하라"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11일 총선에서 승리해 그린란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민주당 대표도 "지금은 정치적 술수나 내부적인 의견 충돌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누군가 우리를 위협하거나 무시하거나 나쁘게 말하면 우리는 함께 맞서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일부"라며 "다른 국가들이 우리의 영토를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