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에 피어난 빛…공존의 전령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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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견 화가 홍일화 작가는 제주 곶자왈의 원시적 모습을 캔버스에 복원하고 있습니다. 빛의 소녀 '가야'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홍일화 : 가야의 숲 / 4월 11일까지 / 갤러리 마리]

제주 곶자왈 깊숙한 곳에는 구불구불하게 자란 나무들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척박한 화산섬이다 보니 뿌리를 아래로 내리느라 정작 위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겁니다.

가시덤불이 그런 나무들을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원시적인 곶자왈의 모습을 폭 9미터의 대작으로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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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화/작가 : 자연의 그런 삶 자체가, 고난한 삶,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살기 위해서 어울려져 가는 모습이 저에게 가장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폭 5미터에 이르는 또 다른 대형작품에도 곶자왈의 신비로움이 피어나고, 강렬한 생명력이 꿈틀댑니다.

제주와 파주, 고성에서 레지던시를 하면서 체험했던 다양한 숲과 산의 깊이를 화폭에 담아낸 겁니다.

나이테를 겉으로 드러낸 듯 검은 바탕에 흰 선으로만 표현된 나무들은 영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듯합니다.

생동하는 숲에는 여러 요정들과 정령들이 살고 있다고 작가는 상상합니다.

땅에서 빛으로 태어난 나무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한 존재 '가야'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합니다.

작가는 빛의 소녀 '가야'를 주제로 <빛이 숨을 쉴 때>라는 장편소설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홍일화/작가 :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그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서 저는 숲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 부분을 통해서 이제 공존을 배우고 사람도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그 부분을 배웠으면 합니다.]

숲과 인간은 원래 하나였습니다.

잊혀가는 그 기억을 되살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캔버스 안에 숲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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