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서 미군 항공유 실은 유조선·화물선 충돌…37명 전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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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 충돌 후 치솟는 불길과 검은 연기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의 북해에서 10일(현지시간) 화물선이 미군 항공유를 싣고 정박 중이던 유조선과 충돌했습니다.

AFP·로이터 통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이스트 요크셔 앞바다에서 포르투갈 선적 컨테이너선 '솔롱'이 미국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의 측면을 들이받았습니다.

충돌로 여러 차례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승조원들은 선박을 버리고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영국 해안경비대가 헬기와 구명정 등을 급파해 승조원 37명을 전원 구조했습니다.

앞서 항구 관계자는 부상자 32명이 해안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테나 이매큘럿호는 미 해군에 단기 임차돼 연료를 운송 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제트 A-1 항공유 1만 8천 t이 적재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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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박을 운영하는 크롤리는 탱크에 파열이 있었고 연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솔롱은 컨테이너에 독성 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과 알코올을 운송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유조선은 그리스에서 출항해 영국 이스트요크셔 헐 앞바다에 정박 중이었으며 화물선은 스코틀랜드를 떠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향해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해양 안보 소식통 2명은 로이터 통신에 악의적 행위나 외부 행위자가 연루된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영국 북동부와 네덜란드, 독일 등지의 항구를 잇는 바닷길로, 선박 통행이 잦은 곳입니다.

영국 교통부는 성명에서 사고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해안경비대와 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조류 서식지 등 환경 피해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마크 세프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유기 지구화학 교수는 AP 통신에 제트 연료가 원유보다는 빨리 분해된다면서 "결국 연료의 유입 속도와 박테리아의 파괴 속도에 달려 있는데 후자가 이기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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