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단에 굴복" "환경 개선이 우선"…의료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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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아직 의대생들이 돌아오려는 움직임은 읽히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의사들 집단 요구에 굴복한 거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내년도 정원 동결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1년간 환자 등 국민은 고통을 감내했는데, 정부가 의사들에게 굴복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최희선/보건의료노조위원장 : 교육부 발표는 의료 개혁을 폐기하겠다는 백기 투항이고 의사 집단에 대한 굴복입니다.]

의대생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전공의들 입장이 아직 강경한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긴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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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이 오늘(10일)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수련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10여 년 전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법이 생겼지만 이 법 자체도 연속 근무를 최대 40시간까지 허용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

[김은식/사직 전공의 : 출산 수일 전까지 임신하지 않은 다른 전공의들과 마찬가지로 야간 당직 근무를 포함해 36시간 연속 근무가 강제됐으며….]

전공의의 평균 근무 시간은 77.7시간.

67%가 24시간 초과 연속 근무를 주 1회 이상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박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언젠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저희가 환자를 대할 때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수련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정부와 남아돌 거라는 의협, 누가 맞는지 검증 시도도 이뤄졌습니다.

서울대 의대와 보건대학원, 의협 정책연구원이 각각 논문을 냈는데, 의사 근무 일수에 따라 달랐습니다.

실태조사에 맞춰 연간 289.5일로 한 의협은 10년 뒤 3천여 명 과잉으로, 주 5일 정도인 265일로 잡은 서울의대는 12년 뒤부터 의사 부족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용우,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홍지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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