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에 마크 카니…이번 주 중 총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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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 대표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습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경쟁자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차기 당 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습니다.

이에 따라 카니 신임 대표는 금주 중에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 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왔습니다.

그러나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2년여간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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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연립내각을 구성해 온 동맹 세력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뤼도 총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바 있습니다.

캐나다는 선거법에 따른 정기 총선을 오는 10월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밝혀옴에 따라 캐나다는 곧장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약 한 달간 상당 부분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직후 다시 '보복성' 상호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캐나다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분위기입니다.

트뤼도 총리가 물러나고, 카니 신임 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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