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방송 '한국 계엄 옹호 논란' 다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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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독일 공영방송 채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내렸습니다.

독일 방송사 피닉스는 당초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습니다.

피닉스는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ARD·ZDF가 함께 운영하는 정책·시사 프로그램 전문 채널입니다.

피닉스와 ARD·ZDF는 각자 홈페이지에서도 다큐멘터리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이들 방송사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을 부각하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내 16개 인권·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는 6일 성명을 내고 "주요 취재원 또한 극우 인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계엄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재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이 냉전 시대에 가졌던 동아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부활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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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도 방송이 편향됐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독일 싱크탱크 국제안보연구소(SWP)는 다큐멘터리가 소속 연구원 에리크 발바흐 박사의 발언을 도구화했다며 방송사에 항의했다고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뉴스가 전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취재원은 한국학 전문가인 발바흐 박사가 유일합니다.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은 2천195명의 서명을 받아 7일 방송국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서한에서 "거의 모든 발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며 그들의 주장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진=ZDF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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