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콩고공화국 장병
내란이 격화하면서 위기에 몰린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광물자원을 대가로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8일, 미국과 민주콩고가 이 같은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민주콩고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기업에 광산 개발을 위한 채굴권을 부여하고, 전략적 광물 비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대가로 민주콩고는 미국에 군 장비 지원과 훈련을 요청했습니다.
민주콩고 정부는 협상이 타결될 경우, 동부 지역 내란으로 위기에 몰린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에 대한 내부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 개 무장단체가 활동하면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부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 반군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를 감행해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하는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했습니다.
이어 지난달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까지 점령했습니다.
미국도 민주콩고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가로 광물 협정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광물 자원에 주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민주콩고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콩고는 전기차와 휴대전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형 광산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민주콩고는 첨단 기술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부합하는 분야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