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 달래다 결국"…러, 미국 지원 끊긴 우크라 난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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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의 한 건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사이 러시아의 공세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은 현지시간 8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7일 밤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에서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주택 8채와 쇼핑센터가 파괴됐습니다.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러시아군이 구조대를 겨냥해 추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마을 중심부는 폐허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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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하르키우에서 드론 공습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습니다.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일주일 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충돌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나둘 중단하는 상황을 악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결렬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정보 지원을 중단했으며, 상업용 위성사진 접근도 차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선이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적 행보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그는 지난 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중단을 전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누구라도 할 법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하며, 더 이상 미국에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밤이 또 하루 지나갔다"며 "누군가 야만인의 요구를 들어주며 달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조치가 러시아의 공격을 초래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가차없는 미사일 공격이 푸틴이 평화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민간인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목표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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