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워 '핵잠수함' 만든다는 북한…러시아 협력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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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이 원자력을 추진 동력으로 하는 핵잠수함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해 실제 구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당 제8차 대회 결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하며 그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은 바 있습니다.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뜻합니다.

전략유도탄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2023년 9월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하면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군옥영웅함에는 핵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핵'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을 뿐 추진 동력은 원자력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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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정은도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고 말해 김군옥영웅함이 진정한 의미의 핵잠수함은 아님을 자인하면서 "핵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월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로 명명한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 때 "김정은 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료해했다"는 보도가 나와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드러냈습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건조 실태 현지지도 내용과 함께 지상에 거치된 잠수함 동체 옆으로 김정은이 지나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며 건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보다 외형이 더 커 보입니다.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배수량 1천800t짜리 로미오급을 이어 붙여 약 3천t급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존 잠수함을 변형하고 수직발사관을 덧붙여 만든 것으로, 공개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야심 차게 내놨던 김군옥영웅함이 정상 운용이 어려운 수준이라면 그보다 더 큰 잠수함은 실제 물에 떠서 군사적 성능을 발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군 관계자는 "김군옥영웅함보다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원자력 추진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진수하기까지 앞으로 2∼3년 걸리고 원자력 추진 운용에 또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로 기술을 제공한다면 이 기간은 단축될 수 있는 만큼 군은 양측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8일) 4천∼5천t급으로 추정되는 구축함 또는 호위함 건조 장면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이 신형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할 때도 호위함을 건조 중인 모습을 노출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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