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던 우주선이 여러 파편으로 갈라지더니 유성 같은 궤적을 남기며 떨어집니다.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십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또 다시 지구 궤도를 도는 무인 시험비행에 실패했습니다.
이번이 8번째 시도입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우주선을 쏘아올린 로켓부스터가 공중에서 제자리 돌아와 안착하는 '발사쇼'는 이번에도 성공이었습니다.
[발사 행사 진행자: 슈퍼 부스터를 이용해 발사체가 발사대로 다시 미끄러져 내려와 재장착되는 모습은 정말 놀라운 광경입니다.]
하지만 쏘아 올려진 우주선은 발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궤도를 이탈해 추락했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연료 누출이 원인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파편이 떨어지면서 인근 공항 4곳의 항공기 이륙이 한 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머스크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나사(NASA)와 함께 진행하는 다른 민간업체들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라는 업체는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습니다.
'아테나'는 달 지표면을 뚫고 토양을 채취해 분석하고, 달 남극 분화구 근처 영구 동토층도 탐사할 계획입니다.
다만 탐사선의 다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채 불안정하게 착륙해 예정된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달 전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회사도, 탐사선 블루 고스트를 안정적 자세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한상우, 영상편집: 원형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