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과거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걸 두고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통합 행보는 쇼였냐며, 강한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5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표결될 당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찰이 자신을 전방위적으로 털었고, 언젠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줄 알았다"며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유튜브 '매불쇼') :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당내에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나한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 맞춰보니까 짜고 한 짓이거든요. 당내 일부하고.]
다만 증거는 없는 추측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로부터 3개월여 전인 지난 2023년 6월, 민주당의 한 유력 인사가 "'사법처리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두라'며 시점을 정해줬는데, 그게 구속영장 청구 시점과 맞아떨어졌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당시 가결에 표를 던진 걸로 의심받은 의원들이 지난해 총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당원 여론조사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이 그들을 구체적으로 제거하진 않았지만, 책임을 지는 게 민주적 정당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유튜브 '매불쇼') : 민주당이라고 하는 걸 사적 욕망의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 또는 폭력적 집단하고 암거래하는 이 집단들이 살아남아 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습니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비명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이른바 '비명횡사'에 대해 직접 언급한 셈인데, 비명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통합 행보는 쇼였느냐"며 "즉각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입장을 냈고, 공천에서 탈락했던 한 비명계 전 의원은 "앞뒤가 다르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과 그런 식으로 할 거라곤 상상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이미 다 지난 일이다, 입장이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엄혹한 환경에서 우리가 할 일을 함께 손잡고 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장성범·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