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급 왜?…관세·방위비 압박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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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리하면 오늘(5일) 트럼프 발언에서 우리나라와 관계가 있는 건 관세와 방위비, 그리고 기업 보조금,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워싱턴을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오늘 트럼프 연설에서는 앞서 본 것처럼 사실과 다른 부분도 꽤 있던데, 이렇게 한국을 콕 집어서 언급한 의도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그간 관세의 주요 타깃은 유럽연합이었습니다.

인도는 관세장벽, 일본은 비관세장벽으로 거론된 적이 있지만, 그간 한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그것도 4배라는 근거 없는 수치까지 들어서 불공정 사례로 꼽은 겁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무역 상대국 가운데 8번째로 흑자를 많이 내는 나라인데, 오늘 트럼프 발언으로 미국의 주요 관세 대상국에 포함된 게 확인된 셈입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도 사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꽤 많이 내고 있는데, 트럼프는 마치 미국이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것도 사실 우리가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내용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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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관세를 거론하면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방위비 문제를 거론해 왔기 때문인데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14조 원 이상 방위비 분담금을 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관세를 수단으로 방위비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오늘 트럼프의 연설이 역대 가장 긴 연설이었다고 했는데, 미국 의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트럼프 복귀 후 갈라진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지만, 회의장 좌우로 공화당은 기립박수와 환호, 민주당은 야유와 손팻말 시위로 일관했습니다.

연설 초반부터 민주당 야유로 연설이 중단되자 공화당 출신 하원의장은 즉각 의원 퇴장을 경고했고, 결국 민주당 소속 그린 하원의원이 경위들과 함께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 실명을 13차례나 언급하면서, 자신이 폐기한 민주당 정책들을 하나하나 비판하는가 하면 민주당 의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급진좌파 미치광이라는 막말까지 쏟아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에 의해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1시간 40분, 역대 가장 긴 국정연설이었지만 향후 임기 4년 동안의 비전보다 분열과 갈등만 더 커 보였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도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만,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게 미국의 관세 정책 아니겠습니까. 오늘 여기에 대해서 트럼프가 말한 내용 끝으로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거라는 우려가 많지만, 오늘 연설에서 보셨듯이 트럼프는 관세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어제부터 25% 관세가 부과된 캐나다는 우리 돈 155조 원대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멕시코는 오는 9일 관세, 비관세 조치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또다시 주지사라고 부르면서 보복관세에는 그만큼의 상호 관세를 매길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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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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